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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 소개신간 도서

신간 도서



과학기술의 국제협력 : 기획과 실행

  • 저자이름김태희
  • 출 간 일2024-12-05
  • 출판사명도서출판 생각나눔
  • 도서분류첨단과학/과학기술
  • ISBN번호979-11-7048-786-9(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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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을 펴내며

 

 

우리나라는 한정된 자원과 전쟁을 경험한 지 100여 년이 채 되지 않은 열악한 상황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과학기술이 국가 성장 동력임을 인식하고, 꾸준히 과학기술을 육성하고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기술 추격 국가의 위치에서 기술 주도 국가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국가 성장과 발전의 저변에는 국민 개개인의 우수성과 명석한 두뇌가 기본이 되었지만,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였다. 과학기술 국제협력은 기술 선진국으로부터 첨단 기술의 유입과 지식의 이전은 물론, 선진화된 연구 환경을 경험하고 국내에 이를 전파함으로써 지속적인 지식 창출과 활용의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

 

금번에 필자가 과학기술 국제협력에 대해 집필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역량이 높아지고 연구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 국제협력에 있어서는 과거의 관행이나 인식이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변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걱정과 우려에서 비롯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보다 과학기술 역량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국가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국가와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국가 전략으로 설정하였다. 소위 ‘다다익선’이라는 측면에서 가능한 많은 국가와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높았고, 실제로 과거에는 국내 연구 기관과 해외 연구 기관 간 협력 각서를 체결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성과로 인식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의 연구 역량이 탁월하게 성장하였고, 세계 수준의 우수한 연구자들을 배출하면서 더 이상 과거의 ‘다다익선’ 전략은 실효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이며, 전략적으로 과학기술 국제협력에 접근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일례로 수년 전 필자는 일본의 과학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과학기술진흥기구(Japan Science and Technology Agency: 이하 JST)를 방문하여 한국과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위한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기술 수준에 대한 상호 이해를 마련하고자 기술 분야별 포럼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JST 실무 부서장은 사전에 자체적으로 실시한 한국의 기술 수준 분석을 토대로 협력 가능 분야는 물론 한국의 잠재적 협력 기관을 제시하면서 포럼 개최의 실익이 없음을 설명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매년 과학기술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데, 일본은 더 나아가 국제협력 전략까지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마련해 놓았다는 점이 실로 놀라웠다. 왜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위한 세부 전략은 물론 협력 가능 분야를 분석해 놓지 못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유사한 상황을 미국에서도 경험하였는데, 미국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이하 NSF)에 연구인력 교류사업을 제안한 적이 있다. 당시 NSF 실무 부서장은 두 가지를 설명하면서 우리 측 제안을 거절하였다. 첫 번째로 한국은 중국, 인도 다음으로 많은 유학생을 미국에 보내는 국가이기 때문에 연구원 교류사업을 추진할 실익이 없다고 하였다. 이미 한국에서 많은 석·박사 과정의 연구자가 미국에 유학하면서 NSF에서 지원하는 과제를 수행 중이므로, 한국과 별도의 연구인력 교류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에서 미국의 신진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연구인력 교류사업을 기획하는 것이 상호 호혜 원칙에 부합할 것이라고 부연하였다. 둘째는 미국은 자국의 국내법에 따라, 자국민의 세금이 해외로 이전할 수 없으므로 양국 간 과학기술 국제협력사업을 마련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어렵다고 답변하였다.

 

정부 입장을 대변하여 상대국과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구체적인 국제협력 전략도 없고, 상대국에 대한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실로 자괴감을 들게 할 정도였다. 물론 우리나라 정부도 2000년대 초반에 정책적인 이유로 대중에게 배포되지 못하고 사장되기는 하였으나 ‘국제기술협력지도(International Technology Roadmap)’를 제작한 적도 있었고, 매년 국내 정책 연구 기관을 통해 다양한 국제협력 정책보고서가 발간되고 있으며, 국제협력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여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전략을 수립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실제로 정책이나 사업을 비롯하여 연구 현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필자는 오랜 과학기술 국제협력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기획과 실행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정책 결정자, 연구자, 평가자를 비롯하여 일반 대중이 보다 진일보되고 전략적으로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바라보고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제 과학기술 국제협력은 과거와 달리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 부디 이 책이 과학기술 국제협력에 관련된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관심 있는 대중에게는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중요성이 인식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2024. 11.

북한산 기슭에서

 

저자 소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선임연구원과 한국연구재단에서 연구위원을 거쳐 서울기술연구원(현 서울연구원)에서 선임연구위원으로서 기획조정본부장과 기술개발본부장을 역임하였다. 국외에서는 OECD GSF 정부대표, European Commission 국가조정관(National Coordinator), ISTC 국가조정관 겸 이사를 수행하였고, 모스크바에 있는 한·러 과학기술협력센터 사무국장을 역임하였다. 학술적으로는 International Journal of Science, Technology and Policy 및 International Journal of Complexity 편집위원과 한국유럽학회 이사 등의 활동을 수행하였다. 현재 태재대학교 미래전략본부장(kukjeppp@gmail.com)과 인재발굴처장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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